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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건강

혈중요소질소, 단백질이 다 타고 남은 ‘몸속의 재’

by 울피나 2025. 10. 10.

건강검진표에서 ‘혈중요소질소(BUN)’라는 항목을 본 적 있을 거예요.

이건 이름부터 조금 생소하지만,

우리 몸의 신장 기능과 단백질 대사 상태를 동시에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수치예요.

단백질이 에너지로 사용된 뒤 생기는 찌꺼기가 바로 요소(urea)이고,

이 요소에 들어 있는 질소(Nitrogen)의 양을 측정한 게 BUN입니다.

 

 

쉽게 말하면, BUN은 몸속 단백질이 얼마나 잘 분해되고 배출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예요.

그래서 단백질 섭취가 많거나 신장이 제 역할을 못 하면 수치가 올라가죠.

 

 

우리 몸은 음식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고,

이 단백질이 간에서 분해될 때 암모니아가 생깁니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강해서 그대로 두면 위험하기 때문에

간에서 ‘요소(urea)’라는 비교적 안전한 형태로 바뀌어요.

이 요소가 혈액을 타고 신장으로 가서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그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피 속의 요소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그게 바로 BUN 상승이에요.

 

 

정상 수치는 보통 8~20mg/dL 정도예요.

이보다 높으면 신장 기능 저하, 탈수, 단백질 과다섭취, 출혈 등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낮다면 영양 불균형, 간 기능 저하, 단백질 부족이 원인일 수 있죠.

 

 

BUN이 높을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건 신장 기능이에요.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합니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요소가 몸에 쌓여 BUN이 올라가요.

만성 신부전, 급성 신손상, 요로폐쇄 같은 질환일 때 이런 현상이 생깁니다.

이럴 땐 보통 크레아티닌(Creatinine) 수치도 함께 올라가요.

그래서 의사들은 BUN과 크레아티닌의 비율(BUN/Cr ratio)을 함께 봅니다.

 

 

이 비율이 20 이상으로 높다면 탈수나 위장관 출혈, 단백질 과다 섭취 같은

‘신장 외적 원인’을 의심할 수 있고,

비율이 낮으면서 두 수치가 모두 높으면

실제 신장 자체의 기능 저하 가능성이 높아요.

 

 

물 부족도 BUN을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농축되고,

요소가 충분히 희석되지 못해 농도가 올라가죠.

그래서 단순한 탈수 상태에서도 BUN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 섭취가 너무 많을 때도 수치가 높아질 수 있어요.

특히 다이어트 중 고단백 식단(예: 닭가슴살, 단백질쉐이크)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운동 후 단백질 보충제를 자주 먹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몸에 필요한 양보다 많은 단백질이 들어오면

간은 그것을 분해하느라 바쁘고,

결국 요소가 과잉 생성돼 수치가 높아지는 거죠.

 

 

반대로 BUN이 너무 낮은 경우는

간의 합성 능력 저하나 영양 결핍을 의심해야 합니다.

간이 요소를 만드는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요소 농도가 낮아집니다.

또한 단백질을 충분히 먹지 않거나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 상태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나요.

 

 

BUN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신장과 간 모두에 부담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필요해요.

 

 

먼저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하루 1.5~2리터 정도의 물을 여러 번 나눠 마시는 게 좋아요.

신장은 수분이 있어야 노폐물을 희석하고 배출할 수 있으니까요.

커피, 에너지음료, 술처럼 이뇨작용이 강한 음료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단백질 섭취는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합니다.

단백질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도하면 신장에 부담이 됩니다.

육류보다는 생선, 두부, 콩류 같은 부드러운 단백질이 좋고,

필요 이상으로 보충제를 먹는 습관은 줄이는 게 좋아요.

 

 

과음은 신장뿐 아니라 간에도 이중 부담을 줍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요소 합성을 방해하고,

탈수를 유발해 BUN을 더 높일 수 있어요.

술을 마신 다음날 유난히 피로하고 얼굴이 붓는다면

신장이 그만큼 무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잠이 부족하면 체내 대사가 느려지고,

노폐물 처리 효율이 떨어져요.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은 혈류를 개선해

신장의 여과 능력을 도와줍니다.

 

 

마지막으로 약물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통제(NSAIDs), 일부 항생제, 이뇨제는

신장에 부담을 주거나 일시적으로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BUN 변화를 함께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검사에서 BUN이 높게 나왔다면

단순히 ‘단백질을 많이 먹었나?’로 넘기지 말고,

탈수, 식습관, 약물, 간·신장 기능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해보세요.

한두 번의 일시적 상승은 괜찮지만,

지속적으로 높다면 신장이 피로하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BUN은 몸속 단백질이 남긴 흔적이에요.

그 흔적이 너무 많으면 신장이 힘들고,

너무 적으면 간이 지친 거예요.

결국 균형이 핵심입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하고,

간과 신장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그게 바로 BUN을 정상으로 돌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이에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구체적인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주세요.